SOME DAY

꽃-김 춘수

Skautohaus 2024. 6. 20. 02:52

   꽃-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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