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격 10.6% 하락에도,소매에는 아직 반영 안돼
트럭은 7.2% 비싸게 거래,중고차 업체는 주가 급락
중고차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딜러 소매판매에는 아직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평균 가격을 추적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0.6%가 하락했다. 럭셔리카는 13.5%, SUV는 12% 떨어지며 중고차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 하락은 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자동차 융자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포기해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노동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트럭 도매가격이 8.4% 하락했음에도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7.2%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딜러들이 내린 가격에 매입한 차량을 이전의 높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급하지 않다면 차 구매를 미루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딘 베이커는 “자동차 도매가격이 소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1~2달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구매를 기다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차 구매 수요 감소로 중고차가 딜러에서 장시간 판매되지 않을 경우 유지, 관리비용이 추가되고 자금 유통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딜러들도 매출 촉진을 위해 인하된 가격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매체모터비스킷닷컴은 “지금 예산 부족으로 구매할 수 없는 차라도 한두 달 안에 가격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기다리며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고차 가격 하락세에 온라인 중고차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주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때문에 5억 달러의 손실을 발표한 카바나의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5일간 51.64%가 하락한 주당 7.36달러를 기록했다. 9일에는 0.23% 반등하며 7.59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8월 13일 최고가였던 360.98달러에서 98%가 폭락한 수치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요나스는 지난 7일 열악한 중고차 시장과 불안정한 금융 시스템을 이유로 카바나의 주가가 주당 1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최대 중고차 딜러인 카맥스도 9일 주당 64.66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11월 12일 기록한 최고치 148.81달러에서 57% 떨어졌다.
출처-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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