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이’ 오너들 불만 토로
▶가주 충전소 54곳에 불과
▶ 거리 먼 데다 고장 많아
▶충전비용 2년새 3배 ‘껑충’
한때 내연기관을 대체할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았던 수소연료전지차(FCEV·이하 수소전기차)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다 급등한 충전가격 등 각종 악재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수소전기차들을 보유한 소비자들에게 집단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는 위기에 내몰렸다.
1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소유하거나 임대한 소비자들이 도요타 미구판매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0명의 원고들은 도요타 딜러들이 캘리포니아의 부족한 수소 충전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닐로파 노리 변호사는 “소송 원고들은 도요타 판매원들로부터 편리하고 쉽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이는 현실과 거리가 멀었다”며 “캘리포니아에는 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수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집단소송 원고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미라이 소유주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25년까지 200곳의 수소차 충전소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 건설된 충전소는 54곳에 불과하다. 지난 2년간 미라이 소유주였던 한 한인은 “LA 한인타운 주변에서 수소 충전이 가능한 곳은 할리웃과 웨스트 LA 두 곳뿐”이라며 “거리상으론 멀지 않았지만 충전기가 자주 고장나고 수소연료가 바닥나 허탕을 치며 돌아온 적이 많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뛴 충전 비용도 미라이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주요 원인이다. 수소 충전 비용은 2022년 kg당 13달러에서 2024년 36달러로 급등했다. 앞서 도요타는 미라이 구매 고객에서 ‘최소 5년 이상’ 13달러의 수소 충전 비용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1만5,000달러에 상당하는 연료카드를 제공했다. 하지만 충전 가격이 불과 2년새 2.7배가량 뛰면서 미라이 구매고객들이 받는 인센티브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 셈이다.
미라이 오너들은 도요타가 설명한 주행거리가 실제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도요타는 미라이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리미티드 트림의 경우 575㎞, XLE 트림은 647㎞이라고 공식발표했지만, 오너들이 경험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이보다 160㎞가량 짧다.
보급률이 낮아 차량이 고장날 경우 오랜 기간 부품 조달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미라이는 올 2분기에 73대가 팔려 전년 대비 93%나 급감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 넥쏘는 단 26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줄었다.
LA 타임스는 수소전기차 공급이 부진을 겪으면서 캘리포니아의 탄소제로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는 오는 2035년 판매되는 신차의 10% 이상이 수소연료 차량이 될 것이며, 2045년까지 연간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신차는 178만대에 달한다.
반면 수소전지차의 판매량은 같은 친환경차 계열인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비하면 미약하다.
출처-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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