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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라인업 출격…현대차 내년 ‘북미 탑3’ 노린다

Skautohaus 2024. 7. 20. 00:54

 

▶ 대형 3열 SUV 하반기 선보여
▶싼타크루즈 등 상품성도 개선

▶ 올 전기차 판매 성장률 32.1%
▶시장 주도권 확보에 사활 걸어

 

현대자동차가 내년 신차와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더해 트림 변경 등을 거친 총 15개 라인업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기아 EV9과 동급인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처음 선보이는 한편 인기 모델에 고성능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다. SUV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앞세워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탑3 지위로 올라서려는 전략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최근 2025년형 라인업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총 15개 라인업 중 신차는 2개 차종, 페이스리프트 1개 차종, 상품성 개선 모델 2개 차종이며 나머지 차종들은 연식 및 트림 변경, 편의 기능 추가 등으로 변화를 준다.

주목할 점은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양산 모델의 공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못 박았다는 것이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이 차량은 지난달 열린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출시 시점도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는 연내 차량을 공개한 뒤 국내를 거쳐 북미 시장에서 대형 전기 SUV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북미 판매 시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차량 이름은 현재 검토 단계로 아이오닉7 또는 아이오닉9 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대형 전기 SUV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읽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현대차는 올 상반기 북미에서 3만 2491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3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2만 9392대)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6만 1883대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특히 9671대가 팔린 기아의 EV9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현대차도 동급 차량을 선보여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는 3열 좌석으로 EV9(3100㎜)보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회 충전으로 500㎞ 안팎을 주행하고 20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충전 기능도 갖춘다. 북미 신차 라인업에 포함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올 3월부터 북미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싼타크루즈 상품성 개선 모델로 북미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 투싼은 지난해 북미에서 20만 9624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다양한 편의 기능 추가로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소형 SUV인 코나에는 내년부터 ‘N 라인 S’ 트림을 새로 추가한다. 고성능 브랜드인 ‘N’에 가까운 준고성능 트림으로, 가죽 시트 등 실내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새로운 안전·편의 기능을 적용한다.

올해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된다는 점도 호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5를 포함해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등도 이러한 혜택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북미 판매량 165만 2821대로 사상 처음으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81만 7804대를 기록하면서 올해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