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뉴스

물 먹은 ‘침수차’ 중고시장 대량 유입 우려

Skautohaus 2023. 1. 24. 04:23

침수 차량들이 중고차 매물로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로이터=사진제공]

▶ LAT “폭우 피해지역 침수차량 수백대 달해”

▶ 경매 거쳐 40~70% 싼 매물로 나올 가능성
▶ 개인 거래시 내부 확인 등 특히 주의해야

 

지난달 말부터 남가주를 포함해 캘리포니아를 9차례나 덮친 겨울폭풍로 인해 곳곳이 침수되면서 많은 침수차들이 발생한 가운데 침수된 차량이 수리를 거쳐 매물로 나오면서 중고차 시장에 ‘물먹은 중고차’가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고차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나온 침수차를 잘 모르고 샀다가는 실제로 ‘물먹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중고차 구매에 나서려는 한인들에게 침수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LA타임스(LAT)는 LA를 비롯해 가주를 휩쓴 폭풍우 여파에 따른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의 대부분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재판매될 가능성이 높아 중고차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20일 보도했다.

겨울폭풍이 지속된 17일 동안 가주에 쏟아진 강우량은 22~25조 갤런으로 추산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균 보다 400~600%를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침수된 차량들도 발생했다. LAT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가주에서 수백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 자동차는 비단 가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자동차 정보 및 판매 웹사이트 카팩스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주와 인근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으로 35만8,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안 이전에도 지난해 침수된 차량이 약 4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침수된 자동차는 보험회사로부터 전손(total loss) 판정을 받게 되고 가주 차량국(DMV)은 사고 차량임을 나타내는 ‘salvage’나 ‘junk’ 타이틀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상당수는 경매 과정을 통해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금속과 각종 전기장치로 구성된 자동차는 물과는 상극이어서 폐차 처분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고차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데는 정상적인 중고차에 비해 이윤이 큰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다.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중고차 가격도 침수 차량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일조하는 또 다른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중고차 가격은 급상승해 신차 가격을 넘어설 정도로 치솟았다. 물류 붕괴에 컴퓨터 칩 부족 사태로 신차 공급이 급감하면서 구매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쏠린 탓이다. 중고차 가격이 한풀 꺾인 상태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침수 차량은 수리를 거쳐 중고차로 변신하고 나면 켈리북의 가격에 비해 최하 40%에서 최고 70%까지 싼 가격표를 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싼 가격은 고물가에 지친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침수차 소유자나 판매자가 침수 사실만 제대로 밝히면 중고차 거래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침수 사실을 제대로 밝히면 판매가 어려워진다. 이 부분에서 한인을 비롯한 중고차 구매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고차 구매는 믿을 수 있는 정식 중고차 판매업체와 거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카팩스의 경우 중고 차량의 타이틀을 비롯한 이력을 점검해 소비자에게 제시해 도움을 주고 있다. 피해야 하지만 개인간 중고차 거래를 할 경우에는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차량을 점검을 맡게 침수 차량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끌어 당겨 진흙과 물때를 흔적을 살펴보고 퓨즈박스의 부식 여부, 실내 매트를 걷어내고 바닥재 오염 여부와 냄새를 맡아 보는 등 차량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침수차 판별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출처-미주 한국일보